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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역사에 남을 헤비급 라이벌: 케인 벨라스케즈 vs 주니어 도스 산토스

by light0709 2025. 6. 17.

UFC 헤비급 역사에서 가장 치열하고 극적인 라이벌전 중 하나는 단연 케인 벨라스케즈(Cain Velasquez)와 주니어 도스 산토스(Junior Dos Santos)의 3부작이다. 두 파이터는 각각 다른 스타일과 배경을 지닌 채 챔피언 타이틀을 두고 세 번의 대결을 벌였으며, 이들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전략, 피지컬, 정신력, 복수의 드라마가 어우러진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이들의 대결은 UFC 팬들에게 전설로 남아 있으며, 특히 헤비급이라는 클래스의 파워와 기술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며 싸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1. 첫 번째 대결 - 2011년 11월 12일: 단 64초, 한 방의 역사

첫 번째 맞대결은 UFC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경기 중 하나였다. 2011년, UFC는 처음으로 미국의 지상파 방송인 FOX와 중계 계약을 맺었고, 그 첫 방송의 메인 이벤트로 벨라스케즈와 도스 산토스의 대결을 내세웠다. 이 경기는 UFC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험 무대였기 때문에, 당사자 두 선수뿐만 아니라 UFC 전체에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당시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는 무패의 전적을 자랑하며 압도적인 체력과 레슬링 기반의 파이팅 스타일로 강력한 인상을 남기고 있었다. 반면 도스 산토스는 정통 복싱과 폭발적인 타격력을 앞세워 많은 KO 승리를 거둔 신성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벨라스케즈가 레슬링과 체력을 앞세워 우세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경기 시작 64초 만에 도스 산토스는 강력한 라이트 훅 한 방으로 벨라스케즈를 쓰러뜨리며 TKO 승리를 거뒀다. 단 한 방의 펀치가 경기의 운명을 결정지었고, 벨라스케즈는 타이틀을 잃게 되었다. 이 충격적인 장면은 FOX 중계를 통해 수백만 명의 시청자에게 방송되었고, 도스 산토스는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2. 두 번째 대결 - 2012년 12월 29일: 복수의 완성

1년 후, 벨라스케즈는 다시 한 번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도스 산토스에게 복수할 준비를 철저히 하며 경기장에 올랐고,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UFC 155의 메인 이벤트로 열린 이 대결은 헤비급 역사상 가장 전략적으로 치밀한 경기가 되었다.

벨라스케즈는 경기 시작부터 극단적인 압박을 가했다. 레슬링 기반의 전략과 클린치 싸움, 테이크다운, 그라운드 앤 파운드가 조화롭게 이루어졌으며, 도스 산토스는 경기 내내 벨라스케즈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1라운드부터 안면이 부어오른 도스 산토스는 이후 라운드에서도 회복할 틈 없이 방어에 몰렸다.

5라운드 내내 한치의 실수 없이 경기를 지배한 벨라스케즈는 판정으로 승리를 거두며 타이틀을 되찾았다. 이는 단순한 승리가 아닌, 1년 전 패배의 치욕을 완전히 되갚는 ‘완벽한 복수’로 평가되었다. 또한, 벨라스케즈의 압박형 레슬링 스타일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체력과 전략이 타격력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경기이기도 했다.

3. 세 번째 대결 - 2013년 10월 19일: 실력 차이의 완전한 증명

UFC 166에서 치러진 세 번째 맞대결은 타이브레이커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양측은 모두 한 차례씩 승리를 기록했고, 진정한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대결이었던 만큼 팬들의 기대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이 대결에서도 벨라스케즈는 완전히 다른 레벨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2차전보다 더욱 강력한 압박과 타격, 클린치 게임을 통해 도스 산토스를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도스 산토스는 2라운드 이후 점점 체력이 떨어지며 타격도 무뎌졌고, 후반에는 거의 생존에 가까운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마침내 5라운드 후반, 벨라스케즈는 테이크다운 이후 상위 포지션에서 강력한 파운딩을 퍼부었고, 심판은 도스 산토스를 더 이상 지켜보지 못하고 경기를 중단시켰다. TKO 승리로 벨라스케즈는 2:1 전적 우위를 확정 지으며, 도스 산토스와의 라이벌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경기 이후 도스 산토스는 커리어의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벨라스케즈는 UFC 헤비급 역사상 가장 지배적인 챔피언 중 하나로 평가받게 되었다.

4. 두 전사의 스타일 차이와 상징성

케인 벨라스케즈와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라이벌전은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서로 전혀 다른 스타일을 지녔다. 벨라스케즈는 레슬링을 기반으로 한 클린치, 그라운드 앤 파운드, 압박 중심의 전투 스타일이 특징이며, 경기 내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놀라운 체력을 자랑했다. 반면 도스 산토스는 탁월한 복싱 기술과 치명적인 펀치력, 순발력을 기반으로 한 타격 중심의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였다.

이러한 스타일 차이는 각 경기의 승패와도 직결되었다. 첫 번째 경기에서 벨라스케즈가 타격전을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면, 이후 두 경기에서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는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닌, 전술적 통찰과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5. 경기 이후의 커리어와 유산

이 3부작이 끝난 후, 두 선수의 커리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벨라스케즈는 이후에도 몇 차례 방어전을 치렀지만, 만성적인 부상 문제로 인해 오랜 시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9년 프랜시스 은가누에게 초반 KO로 패한 후에는 종합격투기에서 사실상 은퇴 상태에 들어갔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 역시 한때는 헤비급 랭킹 1위를 유지했지만, 스티페 미오치치, 프랜시스 은가누, 시릴 가네 등 신세대 파이터들에게 연패하며 결국 UFC에서 방출되었다. 이후 다른 격투기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특히 이 3부작에서 보여준 경기를 통해 UFC 팬들에게는 전설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 단순히 타이틀을 놓고 싸운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존심과 철학, 전략과 전술을 내세워 정면 승부를 벌인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수많은 하이라이트 영상과 분석 콘텐츠로 회자되고 있다.

결론: UFC 최고의 라이벌전 중 하나로 남다

케인 벨라스케즈와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3차례 대결은 UFC 헤비급 역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의 경기는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 것이 아닌, 격투기라는 스포츠의 본질—피지컬, 전략, 정신력, 그리고 인간 대 인간의 경쟁—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벨라스케즈는 전략과 체력, 전술적 유연성을 통해 복수에 성공했고, 도스 산토스는 단 한 방의 펀치로 격투기의 예측 불가성과 타격의 파괴력을 입증했다. 두 선수 모두 UFC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그들의 이름은 UFC 헤비급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되어야 할 전설로 남았다.

지금은 모두 현역을 떠났지만, 이들이 보여준 세 번의 대결은 여전히 격투기의 교과서이며, 팬들이 사랑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순간들이다. 그리고 이 3부작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격투기는 때로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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