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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 이슈

by light0709 2025. 6. 24.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보급 확대에 따라, 사용된 배터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화학물질과 희소금속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 폐기는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동시에 막대한 자원 손실로 이어집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Reuse)과 재활용(Recycle)은 에너지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의 차이, 환경적·경제적 이슈, 산업계의 대응 현황을 심층 분석합니다.

배터리 재사용 vs 재활용: 정의와 차이

배터리의 재사용(Reuse)과 재활용(Recycle)은 유사해 보이지만, 기술적·목적상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 재사용: 사용이 끝난 배터리를 분해하지 않고, 상태를 평가한 후 다른 용도에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용량이 70~80% 이하로 저하되었더라도, ESS(에너지저장장치), 건물 보조전원, 전동기기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Second-life battery’라고도 불리며, 가장 대표적인 순환경제 모델입니다.
  • 재활용: 배터리를 해체한 후, 내부 소재(리튬, 니켈, 코발트 등)를 화학적·물리적으로 추출해 새로운 배터리 제조에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도시광산(Urban Mining)’ 전략으로도 불립니다.

재사용은 환경 부담을 줄이고,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둡니다. 반면 재활용은 자원 확보와 제조 원가 절감을 위한 핵심 기술로 여겨집니다. 이 두 방식은 함께 작동해야 배터리 산업의 지속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

환경적·경제적 쟁점

배터리 폐기에 따른 환경 오염 문제는 매우 심각합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은 독성과 화학 반응성이 높아, 관리되지 않은 폐배터리는 토양·수질 오염, 화재 발생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1대당 배터리 무게가 300~500kg에 달하기 때문에, 대규모 폐기가 이루어질 경우 심각한 환경 이슈로 번질 수 있습니다.

환경 측면에서 재사용은 탄소 배출 감소 효과가 매우 큽니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EV 배터리를 ESS로 재사용할 경우 신규 배터리 생산 대비 최대 40%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희소금속 확보와 원가 절감이 주요 포인트입니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 원가의 약 60% 이상이 원재료에서 발생하며, 리튬, 코발트 등의 국제 가격은 공급망 불안정으로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리사이클링 기술은 기업의 원가 경쟁력 확보에 필수 전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 과제도 여전히 큽니다. 배터리 내부 소재는 서로 다른 화학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추출하기 위해서는 고온 열처리, 습식제련, 직접 추출 등의 공정이 필요하며,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글로벌 산업 동향과 정책 대응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관련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한국: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사용 후 배터리 회수 후 ESS로의 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스타트업들도 잔존 수명을 진단하는 알고리즘과 자동화 선별 기술을 상용화 중입니다. 환경부는 2024년부터 폐배터리 분리 보관 의무화 및 공공관리 체계를 도입했습니다.
  • 중국: CATL, BYD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자체 회수하여 2차 자원으로 재투입하는 ‘배터리 클로즈드 루프’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리사이클링 인증제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U: 2027년부터 ‘배터리 여권(Battery Passport)’ 제도 시행 예정. 배터리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이력과 소재 원산지를 추적해 ESG 기준에 따라 재사용·재활용 여부를 평가합니다.
  • 미국: Redwood Materials, Li-Cycle 등 전문 리사이클링 기업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북미산 리사이클 소재 비중 확대가 인센티브 요건으로 반영됩니다.

이처럼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은 기술뿐만 아니라, 정책과 제도, 국가 간 경쟁, 기업의 ESG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향후 10년간 배터리 산업의 핵심 경쟁 요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은 단순한 폐기물 처리 이슈가 아니라, 자원 순환, 환경 보호,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다층적 가치를 지닌 핵심 전략입니다.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되는 이 시점에서, 사용 후 배터리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 것인가는 기업과 정부, 소비자 모두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기술 투자와 정책적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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