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버스, 이젠 ‘공영 대행’으로 돌파구를 찾을 때 ]
도심 외곽이나 인구가 적은 읍·면 지역에서 마을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닙니다.
장 보러 가는 어르신, 등교하는 학생, 농사일 보러 나가는 주민에게는 생활의 필수 기반시설입니다.
그러나 탑승객 감소, 수익성 저하, 인건비 상승 등으로 민간 사업자들이 하나둘씩 손을 떼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통 공백을 막기 위해 최근 주목받는 대안이 바로 **‘마을버스 공영 운영 대행’**입니다.
지자체가 운영권을 갖고, 민간 사업자가 위탁 운영하는 이 시스템은 안정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마을버스 민간 운영이 한계에 부딪히는 이유
마을버스는 도시버스와는 달리 많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수익성이 낮고, 노선 특성상 공공성이 강조되는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그 구체적인 한계를 짚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수요 부족: 하루 평균 탑승객 수가 적고, 대부분은 교통약자인 노인, 학생, 장애인입니다. 요금도 낮아 실제 매출은 크지 않습니다.
- 운영비 부담: 차량 유지비, 유류비, 보험료, 인건비가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
- 운수업체의 이탈: 수익이 나지 않으니 기존 사업자들이 노선을 반납하거나 최소 운행만 하며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공공 교통망을 유지하려면, 지자체 주도형 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영 운영 대행이란 무엇인가?
마을버스 공영 운영 대행은 지자체가 버스 사업의 운영권과 예산을 갖고, 민간 사업자에게 운영을 맡기는 방식입니다.
즉, 버스 주인은 지자체지만, 실제 운전하고 유지 관리하는 주체는 민간이라는 뜻입니다.
공공성과 효율성을 결합할 수 있는 유연한 대안입니다.
- 지자체의 역할: 노선 지정, 예산 지원, 대행업체 선정 및 관리
- 대행업체의 역할: 버스 운행, 기사 관리, 차량 정비, 고객 응대 등 실질 운영
- 주민의 입장: 요금은 그대로지만, 더 안정적인 운행 환경 확보
이 시스템은 버스 이용자의 기본권 보장을 지자체가 책임지겠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공영 운영 대행 방식의 주요 장점
1. 예산 기반 수익 구조
운송 수익만으로는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운행 거리, 배차 횟수, 운전 인건비 등에 따라 고정 예산을 지원합니다.
이는 운영자가 수익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만듭니다.
2. 노선 유지를 통한 공공성 확보
민간 운영자라면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을 쉽게 포기할 수 있지만, 공영 대행은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의료기관, 학교, 시장, 주민센터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교통망 유지에 유리합니다.
3.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의 고령 운전 기사, 차량 정비 인력, 청소 인력 등에게 작은 일자리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자체가 관리하기 때문에 급여 체계나 근무 환경도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공영 대행 운영이 성공한 지역은?
강원도 인제군
기존 마을버스 운영자가 사업을 철수하면서 교통 공백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인제군은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관내 운수업체와 공영 대행 계약을 체결해 마을버스를 재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배차는 하루 3~5회로 제한했지만, 주민들의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졌고 노선 안정성도 확보되었습니다.
경상남도 함양군
고령화로 인해 운전기사가 부족했던 함양군은 사회적 협동조합과 함께 대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현지 출신의 기사들을 채용해, 지역 주민이 지역 주민을 태우는 방식으로 친밀감을 높였고,
버스 정류장에 마을 방송을 연동해 도착 알림도 제공하면서 만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처럼 ‘공영 운영 대행’은 단순히 버스를 굴리는 구조가 아니라, 지역을 품는 시스템으로도 확장 가능합니다.
마무리 요약: 공공 교통망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
지금도 전국 수많은 읍면 지역에서 마을버스가 멈춰서고 있습니다.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버스가 사라지면, 가장 취약한 교통약자부터 고립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버스는 공공이 책임져야 하고,
그 책임을 민간과 협업하여 효율적으로 풀어가는 방식이 바로 공영 운영 대행입니다.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 예산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입
-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사회적 가치 실현
-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1인 또는 소규모 사업자 기회
를 바라는 분들이라면, 지자체 대상 마을버스 공영 운영 대행 사업자로 참여해보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할 만합니다.